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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zart - Die Zauberflöte, KV.620
    @rapanui 2022. 3. 25. 23:59

    1791년 9월 말 완성한 곡이다. 
    La clemenza di Tito, K.621을 모차르트가 쓴 마지막 오페라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보면, 공연 날짜가 잡혀 있던 K.621을 먼저 쓰고 나서
    마술피리를 완성한 것으로 나온다(김방현 역, 2001).

    악기 편성에서 재밌는 점 첫 번째는 글로켄슈필(Glockenspiel)을 사용한 점이다.
    파파게노가 연주하는 마법 종을 표현하고자 글로켄슈필을 쓴다.
    이태리어로는 'campanelli'라고도 하던데,
    우리가 흔히 실로폰처럼 생각하는 건과는 달리 정말 종을 뜻했나 보다. 
    Westerkerk Carillon - Johann Sebastian Bach - Toccata in D minor - YouTube

    예시는 다른 곡이지만 영상에서처럼 손으로 나무 모양 건반을 치면,
    위에 달린 종이 흔들리면서 소리가 난다.  

    처음으로 편성된 예는 헨델이 작곡한 오라토리오 <사울>(1739)(Laurence Libin, 2014).
    따라서 글로켄슈필이 나오는 곡이라면 적어도 바로크 말기 이후 곡이겠다. 

     

    두 번째는 바세트 호른이다.
    글로켄슈필처럼 특정한 음향을 위해 쓰인 건 아니지만,
    바세트 호른 역시 특정 시기에만 사용된 악기이다.
    1760년대에서 19세기 초까지만 사용된 악기니까, 시대를 유추하는 단서가 되겠다. 


    밑에서는 마술피리 중 몇 곡만 짧게 소개한다. 


    1. Overture

    Adagio 서주가 붙는다. 이후 푸가토로 1주제를 제시한다. 
    하이든 후기 교향곡이 갖는 특징으로 느린 서주를 연주한 이후 Allegro'로 바꾸는 것을 들곤 한다.
    마술피리 서주도 비슷한 것 같아서 하이든이 쓴 런던 심포니 연대를 찾아 보니 곡 연대가 얼추 비슷하다. 

    2주제는 목관악기가 B flat으로 전조하여 연주한다.

    1주제 음형을 가지고 전개부를 진행하고,  
    재현부에서 이르러서는 다시 E flat Major로 돌아온다.  
    재현부에선 2주제가 제시부랑 다소 달라지긴 하는데,
    E flat 조성 내에서 1도와 5도 화성을 번갈아 쓰면서 조성을 강조하고, 동일하게 목관으로 연주한다. 

     


    2. Der Vogelfänger bin ich ja!

     

    진짜 귀엽다. 파파게노는 아마 ENFP일 것 같다. 

     

    파파게노와 파파게나가 부르는 아리아는 
    주로 빈이나 독일 계통 민요라고 설명하곤 한다.
    그런데 그렇게 보는 이유는 잘 서술되지 않아서 몇 가지 독일 민요를 들어 보고 공통점을 정리한다. 

    첫 번째는, 분명한 장조라는 점이다.  
    장조가 무슨 특징일까 싶지만,
    우리나라 민요를 예로 들어 보면 주로 5음음계,
    남도민요는 3음음계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뚜렷한 장조 조성도 특징이 되리라 본다. 


    두 번째는, 못갖춘 마디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아마도 독일어 관사에서 비롯한 게 아닐까 싶다.

     

    세 번째는, 악구가 뚜렷하게 나누어진다는 점이다.  

     

     

    3. Dies Bildnis ist bezaubernd schön!

     

    타미노와 파미나가 부르는 아리아는 '독일 리트풍'이라고들 많이 설명한다.
    리릭 가수가 주로 장식이 많고 서정적인 선율을 부드럽게, 레가토하듯이 부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모차르트가 쓴 피아노 소나타 2악장을 '아리아 풍'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 아리아 중에서도 이런 아리아를 말씀하시는 것 같다(singing style). 

     

     

    4. 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

     

    서주가 붙은 레치타티보 아꼼파냐또와
    느린 속도로 비통한 감정을 표현하는 아리아 부분,  
    이후 'brilliant style'로 화려하게 부르는 콜로라투라, 세 부분으로 나뉜다. 
    콜로라투라 부분에선 긴 멜리스마가 사용되기에,
    가사를 전달하는 것보단 화려하게 노래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오페라 세리아를 주로 부른, 프리마 돈나에 적합한 아리아.

     

     

    5. O Isis und Osiris

     

    자라스트로가 부른다. 

    여담으로 자라스트로가 니체 작품으로 유명한 '짜라투스트라'와 같은 모티브라는 걸 알고 충격이었다.

     

    '글룩 풍 아리아'라고 설명하는데, 왜 그런지를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아리아 중간에 합창이 들어가는데,
    글룩이 오페라 개혁을 위한 해결책으로 제시한 내용 가운데 합창을 부각한 점과 연결될지 모른다. 

     

    지나치게 화려한 노래만 넣지 말고 
    극이 사실적으로 전달되도록, 
    따라서 합창이나 관현악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했기에,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6.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제일 유명한 아리아.

    앞에 긴 대화가 나온다. 

     

    징슈필(Singspiel)이 특징으로 하는 면을 잘 보여 준다.
    'sing'이 영어로 노래하단 뜻이듯 징슈필에서도 'sing'은 노래를 뜻하고,  
    'spiel'은 놀이나 유희 같은 것을 뜻하기에 징슈필은 노래가 들어 있는 극,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7. Der, welcher wandert diese Strasse voll Beschwerden

     

    종교적 가사를 노래한다.

     

    King, A. H. (1950) 문헌을 보면
    Mozart가 종교스러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선율을 빌려 왔다는 프로테스탄트 코랄을 찾았다.

     

    Ach Gott, vom Himmel sieh darein (BWV 2 - J.S. Bach) Score Animation - YouTube

     

    참고 문헌

     

    김방현 역(2001). 모차르트. Ongaku no TomoshaMozart. 서울: 음악세계.

    Laurence Libin(2014). The Grove dictionary of musical instruments.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King, A. H. (1950). The Melodic Sources and Affinities of “Die Zauberflöte.” The Musical Quarterly, 36(2), 241258. http://www.jstor.org/stable/739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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